호치민에 와서 두 달째.
덥고 습한 날씨, 그래서 가만히~ 있다가 소화도 안된 배에 밥때 됐다고 소량이라도 먹었던 점심과 저녁.
게다가 나는… 연유커피도 안 마셨다.
그런데 살이 안 빠져…?
분명 나는 적게 먹었는데
베트남 오기 전, 나는 기대했다.
"한국보다 더울 테니까, 자연스럽게 활동량 늘고, 입맛도 줄고…
살은 빠지겠지?"
근데 현실은 정반대였다.
하루 3천보도 안 걷는다.
카페만 다니고, 밖은 너무 더워서 걷는 게 고역. 너무 뜨겁다. 습한기는 덜한데..
어느새 움직임 최소화 모드가 되어 있었다.
음식은?
생각보다 많이 줄였다.
연유커피? 베트남와서 한잔도 안마심.
달달한 주스나 베트남 디저트도 거진 손 안 댔다.
빵, 케이크, 기름진 음식도 거의 안 먹었다.
근데 이상하다. 몸무게는 그대로.
어쩌면 더 찐 걸까…?
물을 안 마셨더라고
하루 식단을 돌이켜보니,
물을 정말 안 마셨다.
더워서 갈증은 나는데, 물보다 커피를 찾았고,
그나마 마신 커피도 연하게 많이 마셨는데도,,,수분이 채워지는 느낌이 없었다.
어쩌면 몸은 “이건 수분 아냐!” 하며 쌓기만 했는지도. 아님 진짜 커피니깐,,,이뇨작용으로 더 많은 물을 배출했을꺼다..ㅜㅜ
연유는 안 마셨지만… 먹긴 했네?
그리고…
기억이 났다.
지난 주말, 샐러드볼을 만들었는데… 거기 연유 뿌렸더라.
“요거트볼엔 좀 단맛 있어야 먹히지~” 하면서
연유 촤르르 뿌려서 먹고, 냉장고에 남은 연유 또 썼다.
(아..왜 마트에서 갑자기 내가 연유를 골라 들었을까...? 담엔 생각하고 소비해얄듯..)
그때 나는 깨달았다.
연유커피는 참았지만, 연유 자체를 안 먹은 건 아니었어. 오히려 더 먹었는지 모른다...ㅜㅜ
아무리 ‘건강식’처럼 보여도
양 조절 없이 만든 요거트볼은 칼로리 폭탄일 수 있다.
게다가 단맛 나는 요거트, 시리얼, 달콤맛나는 견과류…
"나는 잘 먹고 있어" 라고 착각하게 만든 대표템이었다.
자잘하게 계속 먹는 습관
생각해보면,
간헐적 단식도 무너졌고
“조금밖에 안돼~”는 하면서
‘계속 뭔가 입에 넣는’ 습관이 생긴것 같다.
스트레스 받을 때는 설탕 살짝 든 커피 한 잔,
배 안 고픈데도 입이 심심하면 견과류,
일하다 잠깐 쉴 때 한 입 과일…포멜로, 망고, 바나나, 사과..
그렇게 하루가 쌓이면,
결국 *“안 먹었다고 생각한 칼로리”*가 은근 쌓여버린다.
게다가 조금씩 먹었다고 생각하면서,,또 은근 먹었던 종류들을 생각하면,,,
그 종류가 또 적지 않았지...ㅋ 솔직하게 말하다보니 조금 창피한 생각이 든다.
결국 중요한 건 밸런스
다이어트는 결국 **먹는 것보다 ‘전체 흐름’**이라는 걸 다시 느낀다.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르면 멈추고,
포만감 주는 단백질 + 섬유질 위주 식사,
물 자주 마시고,,, 종류도 줄이는 것.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임을 챙기는 것.
오늘은 스트레스 받아서
설탕 조금 들어간 커피 한 잔 마셨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 한 잔이 나를 망치진 않는다.
대신, 내 몸의 신호를 다시 들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일은… 조금 더 걸어볼까?
💬 오늘의 반성, 내일의 리셋
연유커피는 안 마셨는데,
연유는 먹었고,
활동은 안 했고,
물도 안 마셨더라.그래도 괜찮다. 다시 리셋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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