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지만 깊게 스며드는 문장들 – 한강 작가와의 조용한 재회
나라배움터에서 다시 만난 한강 – 《작별하지 않는다》, 《흰》 그리고 《희랍어 시간》 몇 해 전, 나는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었다.사실, 나는 공포, 스릴러,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아예 보지 않는다.넷플릭스도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거나, 예고편에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그런 내가 《채식주의자》를 읽었을 때,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그 잔상은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그래서였을까, 한강 작가가 세계적인 상을 받고, 서점가를 휩쓸었을 때에도쉽사리 다른 작품을 집어 들 수 없었다.모든 서점에서 그녀의 책이 품절이던 그 시기, 나도 한 번은 클릭해보다가 결국 페이지를 닫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베트남 호치민에서 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