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마지막 4편…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폭싹 속았수다 마지막 4편을 보고… 눈이 부어서 안 떠진다

월요일 오후.... 폭싹 속았수다 마지막 4편을 몰아봤다. 그리고 엄청 울었다. 그냥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들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눈이 퉁퉁 부어서 잘 떠지지 않는다. 머리도 아프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감정이입이 되었다. 엄마와 딸, 부모와 자식,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모든 게 내 이야기 같아서 더 그랬다. 나는 부모님을 떠나보냈고, 내 아이들은 자라고 있고, 시부모님은 연세가 많아지고 있다. 인생에서 역할이 변해가는 과정을 직접 겪고 있다 보니, 어느 한 편에만 몰입되는 게 아니라 모든 장면에서 내가 보였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났을까?

이 드라마가 단순히 슬프고 아픈 이야기라서 그런 게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런 사랑이 결국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걸 보여줬다.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이었을까?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마음을 다해 표현했을까?
솔직히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부끄러웠고, 반성도 하게 됐다.

요즘은 관계를 맺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어렵고, 에너지가 많이 들고, 예쁘고 고운 마음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면서도, 사실 그게 뭐가 어려운가 싶기도 하다.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천진데, 정작 내가 힘들 땐 그런 것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하다.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도, "엄마"라는 단어만 나와도 울컥했다.
나이가 들어도, 50이 되고 70이 되어도, "엄마"라는 말 앞에서는 늘 같은 감정일 것 같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감정이 무뎌지는 건 아닌가 보다.

시간은 점점 빠르게 흐르고, 계절은 매년 돌아오지만, 때로는 봄만 계속되는 것 같기도 하고, 겨울만 계속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그 안에서 계속 변해간다.

마지막 편에서 오애순 할머니가 남긴 시와 대사가 참 아름다웠다.
그 단어 하나하나가 예쁘고 고왔다.
나도 그렇게, 고운 할머니로 나이 들고 싶다.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난 후, 내 마음속에 남은 것들

이 드라마는 단순히 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멜로가 아니었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우리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였고,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마음이 참 먹먹하다.
하지만, 따뜻하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그걸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폭싹 속았수다,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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