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숨고, 밤엔 걷는다 – 호치민 푸미흥 밤 산책기
요즘 같은 때에 호치민에서 산책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 같다.“산책이요? 그 더운데요?”응, 맞는 말이다. 낮에 걷는 건 산책이 아니라 거의 자외선 속 워킹 그릴 ㅋ그래서 내 하루 중 가장 프리하고 마음 편한 시간은 밤 8시 이후다.낮엔 정알 뜨겁고 땀이 흐를 정도지만, 밤에는바람이 하루 중 가장 세게 불고, 햇빛도 사라져서 드디어 ‘걸을 만한’ 상태가 되는 시간.밤이면 나도 걷는다.나는 지금 호치민 7군 푸미흥에 있는 ‘스카이가든’이라는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이 아파트는 베트남 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중국, 인도 등 외국인들도 많이 사는 지역이라치안도 좋고, 단지 자체가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서 걷기 딱 좋다.내 산책 루트는 단순하다.아파트 단지 안을 천천히 한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