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출장 준비할 때 가장 걱정됐던 건 바로 ‘숙소’였다.
국내에서 출장다니면서 2~3일정도 호텔에 묵거나, 모텔에 묵는건 상관없지만,
호치민에 와서 호텔에 3개월을 묵을 순 없고, 에어비앤비도 오래 있으면 비싸고 불편하다.
그러다 알게 된 게 바로 ‘서비스드 아파트먼트(Serviced Apartment)’라는 개념이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지금은 너무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한국에는 잘 없는 이 개념, 그래서 더 소개하고 싶다.
📍 서비스드 아파트먼트란? 일종의 ‘살림 가능한 호텔’ 같은 곳이다.
주방과 세탁기, 생활 가전이 모두 구비되어 있고, 청소와 침구교체, 빨래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내가 묵는 곳은:
- 주 6일 청소
- 주 1회 침구 교체
- 주 2회 빨래 서비스
- 수도, 전기, 와이파이 요금 포함


냉장고는 조금 작지만 냉동/냉장 구분은 되어 있고, 전자레인지, 인덕션, 기본 식기류도 갖춰져 있어서 간단한 요리나 오트밀 한 끼 준비도 가능하다. 이게 은근히 큰 장점이다. 현지 음식 아무리 맛있어도 매 끼 사먹으면 질리거든.
🧺 세탁 서비스는 진짜 꿀
가장 좋았던 점을 하나만 꼽자면 단연 ‘세탁 서비스’다.
호텔이었다면 빨래방을 가거나,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데, 여기선 일반 의류는 세탁 후 개켜서 방까지 가져다준다.
드라이 맡겨야 할 옷만 따로 신경 쓰면 된다.
📞 숙소 찾는 과정은 이렇게
나의 경우, 아고다에서 호텔을 먼저 알아봤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묵을 곳은 마땅치 않았고, 있다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3개월을 쭉 묵는다 생각하고 검색해보면 또 괜찮은 호텔들은 없다...중간중간 예약된것 때문인지...
나는 호텔보단 ‘살 집’ 같은 느낌이 필요했기에, 아고다는 일단 포기.
페이스북 현지 부동산 커뮤니티도 알아봤는데, 대부분 1년 단위 계약이 기본이더라. 3개월 단기 계약은 거의 안 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런 곳은 서비스드 아파트라기보다 ‘풀옵션 임대’ 개념이 강했다.
결국 구글맵으로 방향을 틀었다.
‘serviced apartment’ 혹은 ‘apartment for rent’ 등 키워드로 검색하고,
지도에 표시된 아파트 상호명을 클릭해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확인했다.
그리고 직접 연락해서 가격, 방 크기, 포함 서비스 등을 물어봤다.
💬 대부분은 Zalo 앱(베트남판 카톡) 으로 소통했고, 방 사진이나 동영상도 보내줘서 큰 도움이 됐다.
나는 세 군데 정도 비교해봤고, 내가 계약한 곳은 한 달에 1,100,000 VND(한화 약 61만원) 이었다.
좀 더 넓은 곳은 1,500,000 VND 정도로 제안 받았다.
💡 팁: 계약 기간에 따라 요금 차이 있어요
나는 ‘3개월 계약’이라고 하니 이 가격이 나왔지만, 몇몇 숙소는 1년 계약이면 좀 더 저렴하게 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숙소 계약 전에 기간을 정확히 말하고, 조율해보는 게 좋다.
📍 위치선정, 이렇게 했어요
나는 ‘호치민 7군’이라는 위치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고르기 쉬웠다.
위치를 정할 땐, 출퇴근 동선, 운동하려는 필라테스나 요가 센터 위치를 고려했다.
실제로는 필라테스 센터를 먼저 구글맵에서 찾아본 다음, 그 주변에서 도보 이동 가능한 거리의 숙소를 탐색했다.
혼자 지낼 때는 ‘교통’보다도 일상의 동선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 기타 팁
나 같은 경우는 미리 숙소를 정하고 한국에서 떠났지만,
현지에서 며칠 호텔에 묵으며 발품을 팔아 직접 방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
나처럼 ‘미리 정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은 사전에 동영상이나 사진을 요청하고, Zalo 같은 앱을 통해
충분히 확인하고 계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현장 확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호텔 2~3박 잡고 와서 직접 다녀보는 것도 추천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보는 경우도 있지만, 영어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구글맵과 Zalo를 병행하면 효율적이다.
✨ 서비스드 아파트는 정말 추천
출장자, 디지털노마드, 단기체류 여행자 모두에게 서비스드 아파트는 최적의 숙소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3개월 정도 지낼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고려해보면 좋겠다.
나도 이 개념을 알게 된 게 이번이 처음인데, 진심으로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