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저녁, 한인 부부 댁에 초대받아 오랜만에 한국의 정이 듬뿍 담긴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되었다.
초대한 분은 호주에서 오셨는데 2년간 베트남 대학에 파견 근무 중인 교수님 부부로, 집도 가까워 자주 뵙게 되는 분들이다.
이날의 메인 메뉴는 ‘김치손만두국’.
특별했던 점은 바로, 만두를 직접 손으로 빚었다는 것이다.
만두 속은 김치와 고기, 채소가 가득했고, 만두피까지 직접 반죽해서 만든 수제 만두였다. 교수님과 아들이 함께 빚었다고 들었을 때, 그 정성과 따뜻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두국은 진한 국물 맛과 칼칼한 김치의 풍미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냈다. 베트남에서 이런 따뜻한 집밥을 먹을 줄이야.
게다가 부추전에 고추가 살짝 들어가 있어 개운하고 고소한 맛이 완성도를 더했다.
교수님 부부는 임시로 생활 중이라 주방 도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다른 권사님 부부가 직접 냄비와 도구를 챙겨오셨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배려하며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모습에서 마음이 절로 따뜻해졌다.
이날 함께했던 분들은 교수님 부부와 아들, 권사님 부부, 그리고 나.
식사 후에는 교수님의 삶 이야기, 자녀 교육에 대한 경험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를 대화를 나눴다.
사실, 베트남에서 이런 따뜻한 저녁 시간을 보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더 특별했고, 더 감사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따뜻한 식사와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밤이었다.
📷 오늘의 따뜻한 순간들

👉 직접 반죽하고 빚은 만두. 모양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다.

👉 김치의 시원한 맛과 육수의 깊은 풍미가 조화로운 따뜻한 국물 한 그릇.

👉 살짝 들어간 고추 덕분에 개운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