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출장자의 일요일, 교회 예배부터 동네 러닝까지의 하루를 보냈다
일요일은 평소보다 조금 여유롭게 시작했다.
아침엔 눈을 뜨자마자 약을 챙기기 위해 간단한 식사를 했다. 단백질을 챙기려고 프로틴 한 컵을 마시고, 어제 만들어두었던 양배추 계란전을 데워 먹었다. 배에 부담 없이 속을 채우고 약을 챙겨 먹고 나니 몸이 가볍게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11시 반에는 미드타운에 위치한 하늘꿈교회로 예배를 보러 갔다. 2부 예배.
나는 스카이가든에서 11시에 출발하는 교회차를 이용했다.
호치민에 있는 한인교회들은 대부분 교회 차량을 운영하니, 시간과 탑승 장소를 미리 확인하고 이용하면 정말 편리하다.
예배에 가는 길부터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지고, 일주일 동안 놓쳤던 중심을 다시 잡는 기분이 들었다.
하늘꿈교회 위치 보기 (구글지도)
https://maps.app.goo.gl/P3XaZ5tszpshZq6C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예배가 끝난 후 2층에서 교회에서 준비한 김밥은 맛있게 먹었다. 익숙한 김밥 한 줄이 어쩐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점심 식사 후엔 바로 옆에 있는 A La Main 카페에 들렀다.
이 카페는 햇살이 잘 들어오고,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해서 예배 후 담소 나누기에 참 좋다. 오늘은 추천을 받아 아이스 피스타치오 라떼를 마셨는데,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있어 오후 시간에 딱 어울렸다.
A La Main 카페 위치 보기 (구글지도)
https://maps.app.goo.gl/QSzG8AbmfjXJTFho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참고로 지난주에는 이 카페에서 핫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산미 있는 스페셜티 계열의 맛있는 커피여서 정말 잘 마셨었다.
라떼도 좋지만,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메리카노도 꼭 추천하고 싶다.
집에 오니 어느덧 오후 5시.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점심약을 깜빡해서 저녁을 일찍 챙겨 먹고 약을 먹기로 했다.
저녁은 냉장고에 있던 망고와 포멜로, 하오하오 라면, 그리고 전에 사두었던 말차 케이크로 간단하게 구성했다.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먹고 약을 챙겨 먹은 뒤, 잠깐 누워 쉬었다.
조금 휴식한 후엔 가볍게 운동을 나갔다.
바람이 부는 저녁, 동네를 산책하며 러닝까지 살짝 곁들이니 온몸에 땀이 맺혔다.
그 짧은 땀방울이 피로와 마음의 묵직함을 함께 씻어내는 기분이었다.
오늘 하루도 참 잘 살았다.
타지에서 보내는 일상이지만, 이렇게 작은 루틴과 평범한 하루 속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다.